단속사회

Publish date: 2014-09-25
Tags: 시사 한국사회

인상깊은 단락

p8

편의 정치는 끊임없이 적대를 창조하고 그 적대로 살맏르을 몰아가며 너는 누구 편이냐고 윽박지르며 ‘곁'을 파괴한다. 둥글게 모여 앉아 자신의 경험을 다른 이에게 참조점(reference)이 될 수 있는 이야기로 빠꾸고 남의 이야기를 또 그렇게 들으면서 성장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다.

p20

삶의 실제적 경험으로부터 조언과 충고가 온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나와는 다른 경험이 많은 살마들과의 관계망이 필요하다. 우리보다 더 오래 살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한 사람으로부터 배울 것이 하나도 없다면 그 사회는 망한 사회라고 봐도 무방하다.

p44

2003년 부안 핵폐물 처리장 반대 투표 이야기

p58

지그문트 바우만

안전에 치중하게 되면 개인의 자유가 억압된다. 반대로 자유만을 강조하면 유롕벗는 불안에 시달리게 된다.

p61

우리는 낯선 존재들을 만날 때에야 비로소 익숙한 것을 상대화하게 되고 때로는 “친숙한 관념과 기성 진실을 뒤집어 놓을 수” 있게 된다. 새로운 것을 배워가면서 우리는 낯선 것에 도전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용기를 얻는다. 그런데 사냥감이 되지 않기 위해 동일성에만 숨어들게 되면서 우리의 경험은 축소되고 성장의 기회는 봉쇄된다. 이것이 사냥꾼의 사회에서 우리가 추구한 안전의 댓가다.

p143

반면, 현대사회에서 여행의 함은 ‘발견'의 함이 아니라 찍고 도는 ‘확인'의 함으로 바뀌었다.

p160

한나 아렌트는 재판 내내 ‘상부의 명령에 충실했다'라는 말만 반복한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직접 지켜보며 ‘평범한 악'이라는 말을 만들어 냈다.

p166

여기서 더 나아가 강준만은 불통의 원인으로 이념적 극단주의, 서열주의, 중앙집권주의, 지도자 추종주의, 각개약진 등을 지목했다.

‘한국, 소통합시다 (4) : 한 논객의 도전 강준만

p182

공공의 사안에 대해 공적으로 의견을 내놓은 것임에도 상사는 다른 모든 후배들 앞에서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고 인격을 모독한 사건이라고 받아들인다.

p194

특히 학교에 반향적이거나 수동적인 아이들의 경우,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면 십중팔구 수애처럼 장사, 즉 ‘자영업'이라고 말한다.

p199

노동이 징벌과 교육의 수단으로만 여겨지는 학교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은 노동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노동자가 된다.

p224

가족이야말로 가장 숭고한 가치인데 이것을 페미니즘과 성소수자 운동이 파괴하고 있다고 공격했으며 이것이 보수층을 결집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p238

개인이 자신의 문제를 사회적인 것으로 보편화하지 못하고 자기의 문제로 환원시키는 것, 이또한 통치 전략 중 하나다.

p249

사실 한국의 교육은 타자, 특히 사회적 약자와의 만남을 철저하게 나르시시즘으로 귀결시키는 방식으로 짜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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