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 가면 니 새끼가 뭐라도 될 줄 알았지?

Publish date: 2022-01-08
Tags: 시사 한국사회 입시 교육

( 이미지 출처 :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4845443 )

감상

2022.01.13

부제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대치동 이야기’. 대치도서관에서 진행되는 독서모임에 참여한 엄마들의 진솔한 사연을 모은 책이다.

인상 깊은 단락

p30

비폭력 대화는 미국의 심리학자 마셜 B.로젠버그(Marshall B.Rosenburg)의 대화법으로, 사람들 간에 유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관찰, 느낌, 욕구, 부탁의 네 단계로 나누어 상대방의 말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고 공감해 주는 대화 방법으로써 우리나라에서는 캐서린 한 선생님이 전파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심리 프로그램이다. 대치도서관에서는 캐서린 한과 ‘아이는 사춘기 엄마는 성장기'의 저자 이윤정 선생님이 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는데 젊은 엄마들이 유난히 많이 참석하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3시간 내내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무슨 설움이 그렇게 많았는지 엄마들의 눈물은 마르지를 않앗다. 대치동에서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받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하게 크다는 것을 그때야 비로서 실감하게 되었다.

p51

19세기 독일 철학자 니체는 “인간은 몰락을 통해 새로워쟈 한다"고 주장한다. 내 안에 존재하는 기존의 것들이 모조리 없어지지 않으면 새로운 삶의 씨앗을 만들어 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p65

대치동 생활이 시작되었다. 직접 들어와보니 소문으로 듣던 ‘애 잡는 못쓸 곳'이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부모가 어떻게 바라보는냐'에 따라 ‘애를 잡을 수도 애를 살릴 수도 있는 곳'이라는 게 맞는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p163

때마침 서울시에 공고가 난 ‘학습이력관리 멘토’ 과정에 대해 알게 되었다. 청소년들이 자신의 학생부를 들여다보며 진로에 맞는 활동들을 선택하고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은 뒤 멘토가 되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p201

나는 친한 친구들에게 말한다. 성공담을 가득 안고 있는 돼지엄마보다 실패담을 잘 전달해 주는 친구 엄마를 만나 봐야 한다고. 지나보니 아이들이 겪었던 좋은 일, 나쁜 일 다 괜찮다고. 우리가 든든하게 서 있으면 아이들은 조금 돌아가더라도 제 갈 길을 가더라고. 잘 기다려주자고. 그리고 바람에 자주 흔들리지만 부러지지 않고 심지는 단단해서 썩지 않는 나무가 되었으면 싶다.

p202

당신이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한다.

(파리의 우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p212

대부분 아파트에 거주하며 비슷비슷한 환경에서 사는 강남의 경우 타인과 구별되는 우월함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아이의 성적이 중요한 요소가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환경에서 살다 보면 나도 모르게 소신 있게 아이를 키우려던 마음은 작아지고, 점점 동네 엄마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변해간다. 사실 소신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p213

데이비드 리스먼은 ‘고독한 군중'에서 현대인을 타인 지향적인 인간군으로 분류하면서 현대인들은 부모로부터 명확한 사회관과 자아관을 물러받지 못했기 때문에 부모들은 점점 자신을 잃고 자녀를 어떻게 키울까 하는 문제로 고심하게 된다고 했다.

p214

따라서 현대의 타인 지향적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은 바로 불안감이며 그 불안감이 타인 지향적 적응 방식에 알맞는 정서적 기분이라는 것이다.

p221

철학선생님의 말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우리 존재의 본모습에 대해 알게 됩니다. 우리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우리가 어떨 때 행복한지, 무엇이 우리는 고통스럽게 하는지. 하지만 우리 인간은 스스로의 본모습을 알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경험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원하는 본인의 모습으로 살 수 없는 거죠.”

p225

카뮈의 이방인

그가 마지막까지 추억하며 벅차했던 것은 햇볕의 반짝임, 물결의 일렁임, 여름날의 바람, 여자친구의 웃음과 옷차림 등 사소하고 부질없는 삶의 순간들이었다.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