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경영

Publish date: 2011-09-18
Tags: 생산성 몰입 mihaly-csikszentmihalyi

원제는 ‘Good Business : Leadership, Flow, and the Making of Meaning’

감상

2023.10.28

몰입을 통한 성취와 행복을 회사 안에서 얻을려면 어떻게해야할지에 대해 초점을 맞춰서 다시 책을 훝어보았습니다. 조직의 비전과 같은 ‘대의'가 개개인의 동기유발 요인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기에는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몰입감 같은 단기적, 미시적 행복을 방해하지는 말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제인 ‘Good Business : Leadership, Flow, and the Making of Meaning'이 더 좋은 제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상 깊은 단락

제1장 : 우량기업으로 가는 길

p9

일이란 게 이런 즐거움과 보람을 줄 수 있을 것인지의 여부는 인간이 집단적으로 어떤 태도를 취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기업이 근로 여건이나 공동체의 안정성, 온전한 환경 유지 등을 희생하면서까지 오로지 기업주의 욕심만 채우는데 급급하다면, 머지않아 우리는 물론 후손들의 삶의 질까지 현재 수준보다 훨씬 나빠질 게 자명한 일이다.

제2장 : 행복을 창출하는 기업

p41

예를 들자면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금전이나 재물 등은 최소한의 역치(신경이나 근육 등 생체에 반응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최소 자극값)을 일단 넘어서면 인간의 행복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45

행복의 최고 단계인 자아 실현은 개인에 내재하는 모든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끼는 것은 비단 인간만이 아니다.

p51

물질적인 가치에 높은 점수는 주는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시달리거나 친구도 적을뿐더러 안정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개인의 행복을 측정하는 가장 좋은 척도 중 하나는 그 개인이 과연 더 이상 바라는 게 있는가 없는가 하는 것이다. 우리가 무엇이든 결핍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한 스스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기업 활동의 목적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내재하는 욕망을 충족시키고 새로운 욕망을 자극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그렇다면 만약 모든 사람이 행복해진다면 기업 활동이란 더 이상 필요없게 되리라.

p53

복합성의 구성요소 : 분화와 융합

즉,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일에 최선을 다하되 즐겨야 하며, 동시에 자신을 넘어선 대아에 무엇인가 공헌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3장 : 몰입에서 맛보는 행복

p71

암벽등반가와 외과의사의 몰입 경험. 의료진 전체가 호흡이 잘 받을 때의 상쾌한 느낌.

p77

만약의 인생의 궁극적인 의미가 성공이 아니라 행복에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보다는 여정 자체가 중요하다고 말하는 게 옳을 것이다.

제4장: 몰입속에서 성장하기

p116

몰입의 역학. 실력과 과제 난이도의 2차원 그래프로 표현. 몰입은 실력과 과제 난이도가 둘 다 높을 때 발생. 실력이 늘어났는데 과제 난이도가 낮으면 지루해지는데 이 때 난이도를 높여야 몰입 단계로 갈 수 있음.

p133

인간 멀티태스킹의 한계

인간은 현실적으로 다중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수 없으며 기껏해야 과제들 사이를 재빨리 번갈아 가며 제한적인 주의를 기울일 따름이다.

제5장: 직장에서는 왜 몰입이 나타나지 않는가

p151

오늘날에도 원시 시대에서처럼 수렵과 채집으로 생계를 유지한 현대판 원시 부족들이 존재하는데, 이들의 생활 방식을 토대로 인류학자들이 얻은 지삭과 연구 결과에 비추어 보면 인류의 조상들은 하루에 길어야 2~3시간 정도 ‘일'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원시인 들은 이런 노동을 단순히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구태여 이것을 레저 활동과 구분할 필요가 없었다.

수렵과 채집의 원시 경제 체제에서는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노동을 착취하기란 불가능했다. 인류 역사에서 대부분의 기간 동안 잉여 생산은 거의 없었다.

p152

원시 시대의 소유 개념

소유의 개념도 사유보다는 공유에 가까웠다.

p154

과학자, 예술가, 사업가 등 자신의 목표와 일의 진행 속도를 스스로 설정하는 지식 노동자들에게는 생계를 위해 하는 일 자체가 삶의 일부처럼 여겨지기 때문에 이것을 ‘일'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회적 관행에 불과할 따름이다.

p155

농업으로 인해 노동의 분업이 가능해졌음은 물론, 문명화(또는 도시화)된 생활을 위한 제반 조건들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이런 과정에서 나타난 단점은 조동에 대한 착취도 가능해졌다는 사실인데, 이것이 일과 관련해 부정적 인식이 생기는 데 기여하게 되었다.

p159

수직적으로는 정보가 상부에서 하부로 또는 하부에서 상부로 전달될 때 정보의 희석화가 나타나기도 하며, 수평적으로는 정보가 한 부서에서 다른 부서로 전달될 때 정보의 희석화가 나타난다. 이렇게 정보 전달이 중도에서 희석되는 현상은 공동의 목표 집중하려는 노력들을 자칫 해칠 수 있다.

p160

케임브리지 인규베이터의 설립자인 티머시 로의 의견

“기업 내부의 수많은 문제들은 CEO가 올바른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아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CEO가 이런 가치관을 회사 전체에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p161

자신의 능력 가운데 극히 일부분만을 사용하게 되는 업무는 곧 싫증이 나며 부담이 될 뿐이다.

p163

조직에서 특히 심각한 피해는 경영자가 회사의 이익보다는 개인적인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직원들을 통제하려고 할 때 나타난다. 이런 사례는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럴 경우에 직원들은 경영자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지 않으려 하며 아울러 업무에 대해 쏟는 정신력이나 열정은 그만큼 줄어들기 시작한다.

p167

프로테스탄트의 노동 윤리, 칼뱅의 예정설

힌두의 종교적 가르침이 개인이 사횢거 지위를 그대로 수용하도록 하는 역할을 했던 반면, 유럽의 종교적 신념들은 궁극적으로 이와 정반대의 태도를 정당화하는 입장에 서 있었다.

p173

그러나 애브러햄 링컨이 말했던 것처럼 오랜 기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을 속이는 일은 불가능하다.

p181

최근의 역사를 살펴보면, 물질적 이득에 대한 젊은이들의 가치관이 세대 교체에 따라 순환하는 현상을 엿볼수 있다.

크리스틴 코머펀드 린치의 말

뭔가를 창조적으로 만들어 내고 배우고 성장하며 차별화하는 것이 인생의 참뜻에 가깝지 않을까요?

제6장: 직장에서 몰입을 구축하는 방법

p185

‘오래 가는 기업(Build to Last)‘에 나오는 내용

두 사람은 이 책에서 오랫동안 성공을 구가하는 기업의 경영인들은 “획기적인 신상품으로 시장을 석권하거나 인기 상품의 성장 곡선을 따라 발전해 나가는 일보다는 오히려 견실한 기업 조직을 구축하는데 주력한다.“라고 설명했다.

p218

사회심리학에서 이미 잘 알려진 한가지 사실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당신은 이걸 잘못했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더 잘 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우리 함께 알아봅시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잘못된 것을 지적할 때 상대방에 초점을 맞추면 상대방은 심리적으로 자신을 방어하려는 마음이 생기기 때문에 새로운 것을 배우고자 하는 의지와 능력이 방해를 받게 된다. 반면에 지적을 할 때 성과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추게 되면 상대방은 이것을 덜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따라서 삭습 가능성은 그만큼 증가된다.

직장인을 위한 비폭력대화‘의 p186와도 함께 읽어보면 좋겠다.

p220

진정한 리더는 외부의 평가보다는 일을 훌륭하게 마무리했을 때 느끼는 내면적인 성취감을 더 중시한다.

p223

가치관의 옮고 그름과 무관하게 회사의 가치관과 반대되는 가치관을 지닌 인물들이 그 회사에 들어오게 되면, 어느 회사든 원래 가지고 있던 핵심 가치관이 잠식되어 가는 경향이 있따.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오래 가는 기업'의 공동 저자인 콜린스와 포러스가 연구 대상으로 삼은 ‘비전 있는’ 기업들은 대부분 회사 내부에서 리더를 양성했는 데 반해 문을 닫는 기업들은 외부에서 ‘구세주'를 찾으려 했던 것이다.

p227

‘피터의 법칙'이란 기업에 몸담고 있는 직원은 자신의 최고 능력의 한계까지 도달하며, 결국 능력이 허락지 않는 바로 윗단계까지 승진한 뒤 그 수준에서 계쏙 머물러 있게 된다는 내용의 법칙이다. 반면 마이크 매컬러가 생각해 낸 ‘피터 갱생의 법칙'이란 이런 법칙을 뒤집어 다시 한 번 그 직원의 실력에 맞는 업무를 제공해준다는 내용이다.

p229

맥도날드 사의 잭 그린버그

사람은 발전하지 못하면 오히려 쇠퇴하게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현상 유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봅니다. … “여러 분이 과일이라고 했을 때 만약 초록색을 띠고 있다면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만약 과일이 완전히 익어 더 이상 익을수 없게 되면 이제는 점점 썩게 되고 맙니다.”

p230

매일 조금이나마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따로 갖지 않는 관리자는 정신적으로 금세 탈진 상태에 이르기 되기 십상이다.

p232

이것이야말로 직원들이 직장에서 몰입 상태에 빠지기 위해 필요한 통제라 할 수 있다. 사람들은 일터에서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선택권이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며, 또한 주어진 상황에서 요구되는 최적의 해법을 제시할 만한 사람이라는 신뢰를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

p236

다시 말해서, 사람이 아닌 성과에 초점을 두라는 것이다. 일부 관리자들은 자신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다른 동료들이 있는 자리에서 부하 직원에게 호통을 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행동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더라도 이것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사람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것만큼 사람의 자존심과 의식에 막심한 피해를 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부하 직원을 훈계해야 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일대일로 만나서 해야한다.

‘실리콘 밸리의 팀장들’ 등 여러 책에서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p237

조직 전체의 목표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이 회사 내에서 승진이 되면 자칫 나머지 직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 줄 우려가 있다. 즉 직장 내에서 앞서 나가려면 이깆거인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식이다.

제7장: 비전을 지닌 기업과 경영인

p246

하지만 모든 에너지를 자신의 이익 추구에 쏟는다면 인간으로서의 발전을 멈추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영혼이라고 부르는 것은 변화와 변형을 위해 투자하는 여분의 에너지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진화의 정점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p255

만약 종교가 지닌 진정한 통찰력과 실제로는 종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편견 사이에 존재한느 차이를 구분하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자칫 부적적란 도덕적 잣대를 가지고 인생을 살아갈 가능성도 있다.

p258

자신의 물질적 존재를 넘어 ‘의미와 중요성'을 지닌 삶의 추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영혼의 가장 큰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자신의 유한성을 인식하는 인간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며, 자신보다 더 위대하고 영속적인 존재의 일부가 되고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다.

p259

마찬가지로 애국심, 종교적 신앙, 이타주의라는 양가죽 밑에 탐욕스런 늑대가 숨어 있는 것 역시 이런 이유 때문이라 할 수 있다.

p261

비전을 가진 경영진들의 공통 요소 중

마지막으로, 이들이 공통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특징으론느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이른바 ‘감정 이입'의 중요성과 상호 존중의 자세를 들 수 있다.

p267

앨프리드 자이언의 말

“… 그리고 저는 항상 직원들에게 어떤 직책을 맡더라도 자신이 법정의 증인석에 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고 말합니다. …”

제8장: 삶에서 몰입을 창조하기

p283

영어에서 얼간이를 의미하는 ‘idiot'는 본래 그리스어로 혼자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p284

달리 말하면 그녀가 인생을 마감하기 전에 성취하고자 희망하는 것은 분화(뭔가 다른 삶을 사는 것)과 융햡(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을 통해 심리적으로 더 높은 수준의 복잡성에 도달하는 일이다.

p302

그러나 만약 가정생활에서 좀 더 진지한 관심을 지니고 있다면 가정생활을 통해 몰입 경험이 가능하도록 스스로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제9장: 비즈니스의 미래

p319

이와 마찬가지로 시장 경제가 극소수의 이익을 위한 편리한 도구에 불과하며 다수의 행복에 공헌하지 못한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기에 이르면 기업은 현재의 패권을 유지하는 데 실패하게 될 것이다.

p324

비즈니스 언어가 ‘기독교나 불교, 그리고 위대한 철학자의 가치관'을 흡수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암울한 일차원적 미래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p327

위선은 단순한 무지나 망각보다 부패하는 힘이 더욱 강하다.

p330

‘비전을 지녀라’ 단락 중

마치 자신은 이 세상에 잠깐 왔다가 사라지는 덧없는 존재가 아니라 우주 속에 영원한 처소를 마련해 두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다.

p332

티머시 로의 말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더욱 집중합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며 자신이 목표하고 약속한 사항을 끝까지 지켜나가느라 주의를 집중합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정직성에 바탕을 두고 있거든요.”

p339

몰입을 가능케 하는 데 필요한 조건들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환경 변화에 적절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분명한 목표, 행동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 직원의 실력 수준에 맞는 적절한 난이도의 과제 등이다.

목표가 분명하고 과제의 난이드가 높더라도 성취 가능하다면, 직장은 월드시리즈의 결승전이나 종교적 부활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것이 될 수 있을 것이다.

p351

바람직한 기업 활동의 주요 종교적 전통을 뒷받침하는 동일한 가치들에 상당 부분 의존한다.

그러나 이미 검증된 가치관을 채택함으로써 얻는 효율성에는 일부 부정적인 측면에 내포될 가능성이 있다. 아무리 훌륭한 종교나 철학 또는 생활 방식이라 하더라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당초의 위력이나 목적의식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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