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

Publish date: 2020-09-07
Tags: 정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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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멍청하다고 탓하기 전에

지난 4월 한국어로 출간돼 큰 관심을 끌고 있는 하이트 교수의 <바른 마음>이란 책에 따르면 진보와 보수의 시각차가 생기는 이유를 상대의 ‘멍청함’에서 찾아선 안 된다. 게다가 그런 입장은 득표를 위해서도, 사회적 갈등을 조정하는 데 있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좌우를 가르는 정치적 입장차의 근본적인 이유는 ‘바른 마음’, 즉 정의감이 무엇인지에 대한 도덕적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진보성향일수록 대체로 도덕을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정성을 중심으로 파악한다. 집단에 대한 충성, 권위에 대한 복종, 순수한 것에 대한 숭상과 같은 덕목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반대로 보수성향이 강할수록 이런 덕목들은 필수적인 도덕률이 된다. 그들의 눈에는 진보성향의 시민들은 무례하고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보인다. 도덕의 차이는 상대방과의 차이를 부각시키고 결국 내부 집단의 결속력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때문에 보수진영은 ‘잘난 척’하는 진보진영에 맞서 더욱 결집하고, 때론 극단적으로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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