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다 보니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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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2025.01.05

삼성전자 반도체 부분의 20년차 여성 엔지니어들의 회사 생활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책에서는 회사나 부서 이름이 명확히 드러내지는 않았다. 13명의 저자가 적혀 있긴하지만 글의 순서가 섞여있고 챕터별 저자를 표시하지는 않아서 어떤 분의 경험인지를 알 수 없게 해두었다. 묘하게 익명성이 있는 수필 모음이 되었다. 이러한 책 구성로 인해 개개인의 서사가 더 잘 드러나지 않은 점은 아쉽기는 하다.

제목과는 달리 회사를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의지를 가지시고 다니신 분들의 이야기였다. 다들 학위나 자격증, 언어 공부 등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시고, 특히 코칭이나 퍼실리테이터 관련 공부를 하신 분이 4분이나 된다는 점이 인상 깊다.

인상 깊은 단락

p95

제조 공정 관련 업무로 업무 전환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례

회사는 학교가 아니기 떄문에 재미로만 일을 할 수는 없었다. 구체적인 결과물이 있어야 회사에 기여도 하는데, 그러기엔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이 너무 부족했다.

p198 ~ 200

수직적 성장과 수평적 성장

‘수직적 성장'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를 쌓아 더 높은 직위와 책임을 맡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내가 추구하던 직급 상승이나 ‘눈에 보이는 성장'을 뜻한다.

반면, ‘수평적 성장'은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는 것으로, 새로운 시각을 얻고 어려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잇는 능력을 키우는 ‘내면적 성장'을 말한다. ‘수평적 성장은 내가 관심 있는 분야를 스스로 선택해 배우는 자기 주도적인 방법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아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수직적 성장과 수평적 성장을 조화롭게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수직적 성장'은 더 나은 직업적 기회를 제공하는 반면, ‘수평적 성장'은 우리의 삶을 다채롭고 풍부하게 만든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는 수평적 성장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며, 이러한 능력은 다시 수직적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두 가지 성장이 상호 보완하여 선순환의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