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우울증을 검색한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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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2023.01.11

얇지만 우울증의 핵심을 잘 정리한 책이다. 모든 사람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다.

읽은 후 기억에 남는 내용

• 누구나 우울 삽화(Episode)를 겪는다.
• 우울증 최종 진단은 단순 심리 검사 등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의사도 짧은 시간에 쉽게 진단을 내릴 수는 없고 여러 가지 증상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
• 유전과 환경 등 여러 요소가 결합되어 발현된다. 유전적인 요인이 다른 질병에 비해서 비교적 크다.
• 전기경련치료(ECT) 등 다소 극단적으로 보이는 치료 기법들도 일반인의 예상보다는 검증되고 안전한 치료법이다.
• 우리나라의 항우울증 약물 소비는 서구에 비해서 확연히 낮으나 우울증으로 인한 사망은 더 많다. 우울증 진단과 치료를 터부시하는 문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인상 깊은 단락

p24

면담 초반에는 부인하던 우울감을 면담 과정에서 표정이나 행동을 통해서 드러내는 경우도 많고,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우울감보다 분노 조절의 어려움이나 지속적인 과민함이 우울증의 주요 증상이 되기도 합니다.

p61

과거에는 1~2가지 요소가 원인이 되어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여겨졌지만, 현대 정신의학에서는 유전적·환경적·심리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인 기전을 통해 우울증이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p62

만약 이러한 유전적 취약성을 가진 분들이 ‘실수는 곧 실패'라는 가치관을 지닌 엄격한 부모 밑에서 성장했다면 자신도 모르게 부모의 완벽주의적인 성격을 닮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심리학 용어로 내재화라고 합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의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을 때, 또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지 못했을 때 느끼는 심적 스트레스가 다른 사람들보다 심합니다. 남들보다 큰 스트레스를 느낀다면, 당연히 우울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집니다.

p65

우을증은 유전성이 높은 질환입니다. 스탠포드 의대 정신과 교수 더글러스 레빈슨(Douglas Levinson)은 “우울증의 유정성은 40~50퍼센트에 이른다"고 말합니다. 암 중에서도 유전성이 높다고 알려진 유방암의 유전성이 5~10퍼센트, 대장암이 5~15퍼센트로 추정되는데, 그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의 유전성을 보입니다.

p80

벡은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가 무능하다는 핵심믿음과 자신은 사랑받을 수 없다는 2종류의 핵심믿음을 주로 보인다고 설명합니다.

우울증이 발병하기 전에는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다가 특정 스트레스 상황에서 이러한 생각이 의식의 표면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핵심믿음은 왜곡된 자동적 사고(무의식적으로 상황을 인식하는 과정)를 만들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 우울증이 발생합니다.

p96

따라서 정확한 진단 평가를 위해서는 여러 차례의 면담이 필요합니다. 간혹 당일 진료 후 진단서를 요구하는 환자들이 있는데, 정신과 의사들이 이에 답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합니다.

p125

약물치료가 자신이 겪고 있는 다양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결해주는 건 아니지만 우울증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신경 전달 물질의 불균형을 치료해준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p133

지지 치료

정신과 의사는 정신분석과 비교해서 더 적극적으로 치료를 주도하고 환자의 무의식적인 갈등이나 고민보다느 환자가 힘들어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추며 증상을 빨리 완화시키고 환자가 일상생활에 빠르게 북귀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p140

전기경련치료(Electro Convulsive Thrapy, ECT)는 영화나 드라마 등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고문처럼 여겨지고 있는 치료법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매우 안전하며, 약물로 치료하기 어려운 난치성 우울증이나 심각한 자살 사고를 가지고 있는 분들에게 효과가 큽니다. 약물으 사용하기 어려운 임산부에게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합니다.

p158

앞에서도 이야기했다시피 우울증은 스트렛스와 신경 전달 물질 등의 교란과 같은 신경화학적 원인으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우울증은 마음의 병이라기 보다는 뇌의 질환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스로 콧물이나 기침을 조절하지 못하는 감기 환자처럼, 스스로 혈압이나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는 고혈압, 당뇨 환자들처럼 우울증 환자들은 스스로 무기력감이나 의욕 저하를 조절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런 환자들에게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병이다”, “의지를 가지고 극복을 하려고 한다면 좋아질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면 오히려 환자에게는 큰 상처가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