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Publish date: 2024-04-08
Tags: 부부 가족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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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2024.04.08

최근 한 5년간 처음부터 끝까지 본 드라마가 딱 2개로 기억한다. ‘나의 아저씨'와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둘 다 이선균이 나오고 배역도 비슷한 면이 있다.

이 책도 나름 감명깊게 읽은 드라마의 원작이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원작이라기보다는 드라마의 설정에 영감을 준 책 정도인 것 같다.

드라마만큼의 극적 재미는 없지만 온라인 글을 거의 그대로 옮겨온 현실감, 솔직함, 적나라함으로 인해 드라마와는 다른 감명은 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에스더 패럴의 Rethinking infidelity 강연의 마지막을 떠올리게 한다.

인터넷 서비스가 이 책의 사례처럼 사람들을 이어주고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터넷을 통해 사람 간의 반목이 더 심해지는 사례가 더 자주 보이는듯하여 안타깝다.

인상 깊은 단락

p82

인생의 한 분기점일지도 모르는 이때야말로 ‘나다운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다!‘라고 단정지으면 모든 문제가 간단해진답니다. ‘나는 과연 지금 나다울까?’ 하며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는데까지 물어보세요.

p89

인간이란 게 원래 죄를 회피하고 싶어하는 동물이기에 상대에게 조금이라도 추궁할만한 틈이 있으면 그 부분에 초점을 맞추거든요!

p96

외도 사실을 조사하기 위해 휴대폰을 훔쳐봤는데 아무런 증거도 잡지 못했을 경우, 그것은 명백한 불법행위(사생활 침해)랍니다. 휴대폰을 봄으로써 실제로 ‘외도를 한 사실이 발각되어야’ 비로소 불법행위가 아니게 된다는군요.

궁금해서 찾아보니 우리 나라의 법은 실제 불륜 증거를 발견하더라도 불법인 것으로 보인다.

p202

뭐, 일단 사과는 받았습니다만… 연기일지도 모르지요. 속고 있는 건지도…. 그래도 상관없습니다. 적어도 지금은 내가 나 자신을 믿고 있으니까요.

p228

지금의 생활을 행복이라고 해야 할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완전히 떨쳐버렸느냐고 한다면, 꼭 그렇지만은 않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아내가 아이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일은 없어졌구요. 아이들이 겁먹어서 울거나 하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몰래 아내의 휴대폰을 훔쳐보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평범’ 그 자체라 할 수 있는 행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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