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깊은 고민이 담긴 공간

Publish date: 2025-03-10
Tags: 건축 naver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8140988

감상

연수원 ‘커넥트원'을 설계하면서 공간에 담고자 했던 고민과 의도를 전달하는 책입니다.

인상 깊은 단락

p16

데이터센터 ‘각'에 대구되는 연수원의 이름 역시 선조들의 지혜에서 찾았습니다. 선비들이 고요하고 한적한 곳을 찾아가서 몰입하던 공간을 서원이라고 부르잖아요. 거기에서 답을 찾으면 되겠다고 생각해서 서원의 ‘원'으로 이름을 붙이게 되었어요. 이 네이밍이 전체적인 흐름에도 잘 맞았던 것이 ‘각'은 서버가 가진 각진 네모 형태와 차갑고 딱딱하고 앉어적인 이미지에 잘 맞아떨어졌고, ‘원'의 둥근 이미지는 사람들이 같이 하나로 조화되고 이야기를 만들어 가야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p18

‘누가 누구를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답을 찾아간다'는 내부 기조의 변화에 따라, 연수우넝르 준비하는 과정에서 교육팀이 없어지고 인터널 커뮤니케이션(Internal Communication)이라는 조직으로 바뀌었어요. 무언가를 주입하는 대신 함께 커뮤니케이션 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깨달으면서 얻는 성취감과 관계가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연수원에 오는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많이 비워 놓자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p20

조용한 몰입을 공간에 녹여낸 것을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저희 연수원은 숙소를 모두 1인실로 만들었습니다. 연수원에 2~3인실 숙소를 만ㄷ르어 놓으면 저녁에 모여서 술을 마시게 되더라구요.

p73

(기둥 아래 쪽의 번호)

이 숫자는 평소에 걸어서 기둥을 지나갈 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쓰러졌을 때의 눈높이에서는 잘 보이는 위치에 있습니다. 그리고 야광처리를 해두어서 야간에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p86

사실 커넥트원의 원래 이름은 캠퍼스원이었는데 교육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어지면서 캠퍼스라는 말까지도 배제하게 된 것입니다. 뭔가를 주입시켜주고 가르치고 배우기 보다는 집중해서 일을 하고 쏟아내야 하는 공간이다 보니 워크숍이나 커뮤니케이션을 하러 간다는 식으로 용어 자체가 바뀌었어요. 본사인 그린팩토리가 일상적으로 근무하는 공간이라면 커넥트원은 뭔가 확실하게 뽑아내야할 때 집중해서 일을 하러 가는 곳이라는 개념이 회사에 정착되었습니다.

p92

그린팩토리를 만들던 시절에는 임대 사무실을 전전하는 우리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의 시너지를 기대했고, 직원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모든 갓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에 정말 많이 채워넣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러다보니 직원 중 다수가 채워진 모든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기 시작했고 스스로 해결하지 않고 움직이지 않게 되는 부작용이 나타났던 것 같아요. 분명 젋은 조직인데 갑자기 늙어가는 느낌이 나는거에요. 커넥트원을 작업하면서 우리 회사에서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사람ㄷ르은 더 많이 부지런하고 더 많이 스스로찾아나가는 사람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많이 덜어내고 어쩌면 불편할 수도 있곘지만 돌아갈 수 있는 장치들을 공간 안에 녹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