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

Publish date: 2011-07-11
Tags: 한국-it programmer 경력 개발-수필

Table of contents

  1. 감상
  2. 인상깊은 부분

감상

2014/03/07

임백준님, 이주연님의 뛰어난 글솜씨, 나와 같은 회사를 다니셨던 박재성님의 공감할만한 이야기 덕분에 재미있게 읽었다.

6명의 저자 중 4명이 기술사라서 다양한 진로의 경험을 전달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기술사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이야기하는 내용이 몇 번 반복되고, 100여자루의 다쓴 볼펜 사진이 두 번이나 나온다. (이춘식님이 147쪽에, 신재용님이 300쪽에)

인상깊은 부분

p133

프로그래머가 프로그램을 실제로 코딩하는데 드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1985년 Fairly의 조사에 의하면 프로그래밍 작성에 13% 정도만 소요된다고 한다. 나머지는 프로그램을 읽고 문서 작성하느데 16%, 의사소통 32%, 기타 39%의 시간을 사용한다고 한다.

p242

지인들 사진이 있어서 반가웠다.

p255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한참 재미에 빠져 있을 즈음 회사 공통 표준을 담당하는 팀으로부터 회사 표준에 따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며칠 동안 공통 표준팀에서 제시한 공통 프레임워크의 사상과 기술적인 부분을 분석한 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어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공통 표준팀이 제시하고 있는 표준이 내가 진행하고 있는 서비스에 적합한지, 더 나아가서는 회사가 담당하고 있는 웹 서비스에 적합한 것인지에 대한 끊임 없는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 토론은 한달 동안이나 진행되었다. 이 한 달 동안 신규서비스 개발은 중단된 상태로 결정이 나기만을 기다리는 상황이 지속되었다. 한달동안 공통 표준팀과 줄다리기를 한 후에 최종 결정 권한이 나에게 주어졌다. 나는 공통 표준 프레임워크가 웹 서비스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때부터 공통 표준을 만드는 팀과의 줄다리기가 시작되었다. 표준팀은 자신들이 만든 프레임워크를 더 많은 웹 서비스에서 적용하려고 노력했고, 나는 이 프레임워크가 오히려 개발 단계에서의 개발 비용을 높이고 운영 비용을 높일 것이기 때문에 웹 서비스 개발에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표준 프레임워크는 전사 표준이라는 명목하에서 윗선으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이 표준 프레임워크를 반대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은 실제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해야 하는 프로그래머들뿐이었다. 힘의 논리에서는 프로그래머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그렇게 3년에 걸쳐 이 표준 프레임워크는 전사 프레임워크로 선정되어 일부 서비스에 적용되었으며, 기존 서비스를 이 프레임워크로 재개발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 사이에 전세계적으로는 페이스북, 트위터와 같은 대용량 트래픽을 감당해야 하는 서비스들이 르라우드라는 새로운 기술 기반을 가지고 급격하고 성장하고 있었다. 회사는 세계의 주요한 서비스와 경쟁해야하는 시기에 자체적으로 만든 표준 프레임워크를 전사적으로 적용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있었다.

2010년 내가 회사를 떠난 지 얼마되지 않아 이 표준 프레임워크는 더 이상 표준의 자리를 잃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선택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프로젝트에서만 적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결정이 났다고 한다. 이는 더 이상 어느 서비스에도 적용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것과 다름없다. 이 표준 프레임워크를 적용한 서비스는 급격히 늘어나는 유지보수 비용 때문에 새로운 기술 기반으로 변경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잘못된 선택과 기술 적용으로 얼마나 많은 기회 비용을 잃었는가? 그 사이 세계의 주요 서비스들은 국내에서도 급성장하고 있다. 세계의 주요 흐름에 따라 변화했어야 함에도 3년 이상의 식나을 소모함으로써 세계 주요 웹 서비스들과의 기술 격차가 벌어진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 같은 상황을 보면서 정치란 참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직 내의 정치적인 이슈 때문에 현 시점에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추구해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제대로 볼 수 있는 눈을 잃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진정 회사의 성공을 위하고 회사를 위해 일하 사람들이 인정받지 못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위로 전달되지 않을 때 아무리 성공한 기업일지라도 미래를 보장하기 힘들것이라 생각한다.

p276

의료 정보시스템은 다른 업종과 다르게 매우 포괄적인 IT업무를 지원한다. 의사가 진료를 볼 때는 병원시스템, 환자가 돈을 낼때는 금융시스템, 환자가 입원하면 호텔시스템, 의약품관리를 할 때는 물류시스템이 되는 등의 다양한 모습을 가진다.

프로젝트가 시작할 때는 아무것도 모르던 현업 사용자들이 뒤늦게 똑똑해지며 “이건 아닌데요?“라고 여구사항이 정교해져 간다.

p300

볼펜 100자루, 그 노력의 결실을 얻다 : http://vimeo.com/3550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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