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배신
Publish date: 2012-11-27Tags: 시사 미국 barbara-ehrenreich 취업
감상
- 3권째 읽은 바버라 에런라이크의 책. 신작 나오면 고민없이 사야 할 작가로 도장 찍음.
- ‘노동의 배신'처럼 실제 취업기는 아니고, ‘구직 체험기'정도.. 그래도 작가가 겪은 이야기들이 충분히 흥미롭다.
- 미국에는 입사지원서에 나이를 적는게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서 나이 차별이 많지 않을꺼라 짐작했었다. 그러나, 저자가 만난 캐리어 코치는 졸업연도를 적지 말고 경력을 10년이내로 줄여서 적으라고 조언한다. 경력 공백 후 재취업이 쉽지 않은 것도 마찬가지..
- 점점 일자리가 줄어들면, 미국처럼 ‘캐리어 코치'라는 명함을 건내는 사람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 왠지 우리 사회의 미래 같기도 해서 더 씁쓸…
인상 깊은 단락
p47
p48
하지만 과학 기자 애니 머피 폴은 2005년에 나온 ‘인성 검사 숭배(The Cult of Personality Testing)‘에서 마이어스-브릭스에는 과학적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1940년대 초반에 마이어스-브릭스를 고안한 캐서린 브릭스는 직관적인 성향을 가진 자신과 달리 사위는 아주 실질적이고 세세한 것을 중시하는 성격이라는 점에 흥미를 느낀 평범한 주부였다. 브릭스는 칼 융의 ‘유형’ 개념에서 힌트를 얻어 인간을 16개 유형으로 분류하는 검사를 고안했다.
…
유형의 타당성은 그렇다치고 마이어스-브릭스는 그 자체의기준을 적용해도 예측치 (predictive value. 의학 검사에서 신뢰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유병률과 비유병률을 합친 것-옮긴이)가 제로이다 마이어스-브릭스를 옹호하는 이들의 실험 결과에서도 같은 사람에게 검사를 2번 했을 때 동일한 유형에 속하는 것으로 판정된 비율은 47퍼센트였다. 다른 연구에서는 일단 검사를 받은 뒤 몇 주, 몇 년 뒤에 재검시를 받은 사람들의 39~76퍼센트가 유형이 바뀌었다 심지어 같은 날 검사했는데 시간대에 따라 유형이 달라진 사람들도 있었다. 애니 머피 폴은 ‘브릭스의 16개 유형이 12개 별자리 이상의 타당성을 갖고 있다는 증거가 전혀 없다’ 라고 결론 내렸다.
https://ppss.kr/archives/24889 에 비슷한 비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