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vs 6시간

Publish date: 2011-08-19
Tags: 시사 역사 근로시간 노동

감상

2011.08.19

이에 반해 8시간 노동자들은 “불가피”하다거나, “해야만 한다”라는 식의 ‘필요의 언어’를 사용하며 그들의 입장을 정당화했다.

많이 소비하라고 세뇌하고, 많이 벌어야 해서 오래 일해야 하는 사회체계는 나름 아귀가 맞아떨어지지만 그 안에서는 행복도 소모될 것 같다.

관련자료

인상 깊은 단락

p11

1930년대에 이런 전망이 나왔었다.

그 뒤 몇달 동안 지역 신문들은, 금세기(20세기)말이면 노동시간이 최대 2시간으로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한 조지 보나드 쇼(George Berard Shaw)와 줄리언 헉슬리(Julian Huxley)의 예측을 기사에 인용했고, 각급 학교가 “현실을 직시하고’ 학생들에게 “여가를 가치 있게 사용하는 법을 교육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한 워싱턴 교육 당국자의 언급을 보도했다.

p23

이를 테면, 남성 지배는 노동 지배적인 문화 속에서 확립됐기 때문에 일터 밖에서는 남성 지배가 훨씬 덜 안정적이다. 위기를 느낀 남성들은 직업의 공간으로 후퇴했고, 새로운 어휘와 담론들을 통해 일의 중요성을 확고히 했다.

p29

TV, 라디오보다 가족/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활동에 여가를 썼어야 했다고 주장.

블랜차드는 사람들이 활동이 없는 공허한 여가를 갖게 되면서 ‘추가적인 두 시간'이 수반하는 도전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 ‘켈로그’ 노동자들이 ‘풀타임'으로 돌아간 이유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블랜차드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화하기'와 같은 근본적인 활동까지도 “할리우드, 텔레비전, ‘조니 카슨 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 넘겨주었다. 텔레비전 보기, 쇼핑하기, 두시공론하기보다 “더 나은 시간 활용 방법을 찾지 못했으니” 차리리 “일이라도 하는 게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p31

적극적인 여가가 지역 문화 생산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수동적이고 상업적인 오락이 가족과 공동체를 위협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사람은 몇 명 남지 않게 됐다.

p53

달버그에 따르면 “고된 노동에 대한 칼뱅주의적 숭배"는 새로운 세속 종교가 됐는데, 여기에서 경제성장은 “그 자체로 목적이자 세계"가 됐고, “우리는 기업인들을 새로운 종교의 최고위 성직자로 추앙 한다. (…) 제조업자들이 새로운 목자가 됐으며, (…) 이 목자들은 인간의 약점을 찾아 이를 새로운 상품에 대한 수요로 바꾸어 낸다.”

그리고 판매자는 구매자를 진정한 신앙으로 “개종"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했다.

p59

“6시간 동안 압축적으로 일을 하면(…) 우리가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생산할 수 있다.”

p62

브라운과 ‘캘로그'의 경영진은, 노동자들이 삶에서의 통제력을 확대할 수 있다면 그 대가로 일에서의 통제력이 줄어드는 것은 감수할 것이며, 특히, 삶의 중심이 여가로 옮겨 가면 더욱 그러리라고 예상했다.

p64

‘전국 산업 협의회(Industrial Conference Board)‘가 1932년 말에 1718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 기업의 50퍼센트가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노동시간을 줄인 것으로 추정됐다.

p69

1935년, “6시간제를 5년동안 시행한” 시점에 ‘캘로그'는 6시간제를 고수하겠다고 다시 한번 선언하면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8시간제 때 지급하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보수를 6시간제에도 지급

p73

캘로그 밴드, 야구팀, 농구팀 언급

‘캘로그'의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은 더 큰 경영 철학과 맥이 닿은 것이었으며, 노동시간 단축을 바탕으로 해서 노동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나가려는 시도의 일환이였다.

p75

W.K. 켈로그

W.K.에게 몇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는 자신의 돈을 남에게 베푸는 것이었다. 하지만 W.K.는 이에 대해 “아이들을 위해 뭔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건 재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나는 자선사업가가 아니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언급했다.

p112 ~ p113

탁구, 스케이트 등의 여가 활동과 회사에서는 코치도 고용해 줌

데스핀스는 “모두가 운동을 했다"고 회상했다.

p138

1923년에 ‘켈로그'에서 일하기 시작한 댑 패럴(Dab Perral)은 내게 보낸 편지에 이렇게 적었다. “소득이 줄었는데 불평은 하나도 없었어요. (…) 일자리가 필요한 사람이 아주 많았으니까요. 아마도 내 생각에 그 때는 사람들이 더 인간적이었던 거 같아요”

그들은 노동시간을 줄이는 대가로 감수야야할 것[줄어든 소득]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고, [그것을 감수하더라도] 자유 시간이 증가하는 쪽을 선호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p143

남성들의 여가시간 활용. 클럽이나 바, 사냥과 낚시.

p151

역사학자 데이비드 브로디(David Brody)는 노동자들이 1920년대에는 복지 자본주의를 받아들였다는 사실을 강조하면서, 산업적 가부장주의를 “산산조각 낸 것은” 대공항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어빙 번스타인은 복지 자본주의가 노동자들에게 주는 여러 혜택에도 결국에 허물어진 이유는 작업장에서의 통제력과 [경영에의] 민주적 참여라는 노동자들의 근본 열망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p181

곧, 언제든 8시간제로 가기 위한 투표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실제로 1950년대에 대부분의 부서들이 하나둘씩 8시간제로 옮겨갔다.

분명히 경영진은 “더 오래 일하고 더 많이 벌어라"의 논지로 노조를 끌어들였으며, 노조를 전통적으로 갖고 있었던 실업자나 해고 노동자에 대한 관심에서 멀어지게 했다.

p193

‘웨스턴 일렉트릭'의 호손 공장과 전화 계전기 제조실에서 수행한 심리학 실험에서 나온 역설적인 결과들을 보고서 프리츠 뢰슬리버거(Friz Reothlisberger)나 엘튼 마요(Elton Mayo)같은 학자들은 근무 여건이나 외적 동기 부여 기제에서 관심을 돌려, 일할 때 노동자들이 갖는 마음 상태, 곧, 일에 대한 노동자의 태도(attitude)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점점 더 연구자들은 일터에서 행위를 결정하는 가장 “유의한 변수들"은 신념, 인식, 가치, 성공에 대한 느낌, 동료와의 관계 등과 같은 “인간적인 요소들"이라고 주장했다.

p207

또한 20년대 말에 후버 행정부의 ‘최근 경제 변화 위원회 Committee on Recent Changes'는, 과학적 경영 방식을 마케팅에 적용한 광고업자들의 노력 덕분에 “궁극적인 사치재"까지 “일상적인 필수재"가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경제의 미래는 밝다고 예측했다.

p271

하지만 이제는 신용카드가 있어서 많은 물건들을 갖고는 “돈은 내일낼께요"라고 하죠. 음, 하지만 그 내일이 금방 뛰쫓아 오거든요.

p284

대중문화 때문에 밀려난 활동의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은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들이었다.

p305

그들은 [추가적인 두시간이] 전통적인 활동과, 공예와, 기술을 지키는 시간이며, 시장과 효용의 영역을 넘어서 그 자체가 목적이니 민주적 문화를 창출하는 자유로운 공간을 필요와 통제와 갈등의 외부에서 만들어 내는 시간이라고 주장하면서, 6시간제와 ‘추가적인 두 시간'을 지켰다.

p314

6시간제를 폐지하지 위한 회사측의 회유, 위협

p340

1930년대의 자발적인 일자리 나누기에 대한 사례

p365

일과 삶이 적대적이라는 이분법을 꺠뜨리는 연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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