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ing in Captivity

Publish date: 2018-04-10
Tags: 인류 부부

Table of contents

  1. 인상깊은 부분
  2. 304

원서의 제목은 Mating in Captivity: Unlocking Erotic Intelligence 이였으나 번역서는 다소 선정적으로 바뀌어서 왜 다른 사람과의 섹스를 꿈꾸는가 이다.

인상깊은 부분

8

인간은 안전에 대한 기본적인 욕구가 있다. 그래서 약속과 신뢰의 틀속에서의 관계를 원하게 된다. 그러나 모험과 자극에 대한 욕구도 그에 못지 않게 강렬하다.

현대인들은 과거엔 마을의 구성원 전체가 담당했을 만한 역할을 단 한 사람으로부터 얻으려 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부부라는 안전한 울타리에는 아슬아슬한 위험을, 익숙함에는 신비로움을, 반복되는 일상에는 새로움을 더하는 방법을 구하라고 권한다.

31

우리는 사랑과 연민, 동지애가 정서적인 버팀목을 넘어서 존재의 외로움에 대한 만병통치약까지 되어주기를 바란다. …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에는 다수의 전통적인 사회 조직이 정서적 연결고리 역할을 제공했지만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그 역할으 단 한 사람에게 의존하게 됐다는 사실이다.

47

자신이 선택한 사람에 의해 선택받는다는 것은 사랑이 가져다주는 가장 큰 영광이다. 또한 사랑은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준다. 그 사람에 의해 존재의 중요성을 확인받는다.

55

사실 육체와 감정의 강렬한 결합은 아직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하고만 가능하다.

60

이성과 이해, 연민, 동지애는 친밀하고 안정된 관계에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섹스는 사려 깊은 판단보다는 이성적이지 못한 집착을, 배려심에서 우러나오는 고찰보다는 이기적인 욕망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69

친밀감은 반복과 친숙함을 통해 커지지만, 에로티시즘은 반복으로 무뎌지고 새롭거나 신비롭거나 예상치 못한 것들에 의해 샘솟는다. 사랑을 소유고 욕망은 갈구다. 미지의 요소가 있어야 갈구할 수 있다. 이미 경험한 것보다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것이 욕망을 뜨겁게 부채질한다.

88

아무리 완벽한 남녀 관계에서도 친밀감은 찼다가 기울고 기울었다가 다시 차는 달처럼 변화를 거듭한다.

95

민주주의와 평등, 합의도출, 타협, 공정함, 상호 관용에 대한 신념은 미국이 최고로 자랑할 만한 가치다. 그러나 침실에서 그대로 실행한다면 섹스가 엄청 지루해진다. 성적 욕망과 선량한 시민 정신은 똑같은 법칙을 따르지 않는다. 계몽된 평등주의는 근대 사회의 가장 위대한 진보라고 할 수 있지만 에로스의 영역에서는 너무도 가혹한 대가를 요구할 수 있다.

98

나는 힘과 공격성, 위반 등의 요소가 빠진 평등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섹스는 남녀 모두의 성적 욕망에 반한다고 믿는다.

104

사랑하는 이 만큼 빠르게 당신을 폭발 일보 직전으로 끌고 갈수 있는 사람은 없다.

126

진화의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 자녀가 태어난 후에는 욕망을 지속하기가 힘들기 때문이죠. 일상에서 끊임없이 발생하는 요구에 집중하다보니 둘 사이의 전류가 누전될 수 밖에 없습니다.

139

죄 없는 섹스는 소금 없는 계란과 같다. - 영화감독 루이 브뉘엘

144

그와 대조적으로 유럽에서는 청소년의 성을 성인의 건전한 성으로 이어지기 위한 정상적인 발달 단계로 본다. 섹스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섹스에 무책임한 것이 문제라는 시선이다. … 유럽 청소년들의 첫 경험 시기가 미국 청소년들보다 약 2년 정도 빠르지만 청소년 출산율은 8배나 적다는 사실은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

159

“우리가 부부라는 사실이 그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하도록 방해해요. 샤워하고 나오거나 운동하고 돌아온 그를 보면 정말 섹시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제 남편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왜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걸까요?”

196

가정생활은 편암함과 일관성 속에서 무르익는다. 그러나 에로스는 예측 불가능성, 즉흥성, 위기 안에서 존재한다. 에로스는 억압당하곳 피어하지 않는다. 따라서 반복이나 습관 또는 규칙으로 자리 잡히면 사그라질 수 있다.

198

“… 남편이 다가오면 ‘나한테 의지하는 사람이 또 한 명 있구나'라는 생각 밖에 안 들어요’”

205

“그러나 한 쪽이 진심으로 섹스를 원하고 다른 쪽은 협조하지 않는다면 파괴적인 악숙환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비협조적인 상대방 때문에 실망이 계속되면 성적 친밀감의 부재가 정서적 메마름으로 이어진다.”

스테파니는 남편의 끈질긴 요구가 아내와 가까워지고 싶은 욕망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워런에게 섹스는 친밀감에 이르기 위한 서막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에게 의지하는 또 한 명의 자식인 것처럼 반응했다.

212

나는 자녀 중심주의가 단지 생활 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때로는 정서적인 상태를 의미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 그러나 자신이 특별하고 중요한 존재이며 혼자가 아니라는 믿음을 더 이상 배우자에게 얻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얻으려고 하는 한 문제가 발생한다. 성인의 정서적인 욕구가 아이들에게로 향하면 아이들에게 큰 부담이 되니다.

259

브라질 출신의 가족 치료사 미켈레 세인크먼은 이렇게 말한다. “미국 문화는 충실한 유대관계가 완전히 무너지고 가족 전체에 고통을 안겨주는 이혼에 매우 관대하다. 그러나 성적 부정에 대해서는 전혀 관대하지 않다.” 초혼의 이혼율은 50%, 재혼은 65%에 이르고 불륜 횟수는 압도적이다.

262

( 전체 다 볼만함)

많은 것이 일회용으로 변질되고 축소화된 문화 속에서 우리는 자신의 존재마저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가 더욱 강렬해졌다. 세상에서 자신의 존재가 작아보일수록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더욱 빛나고 싶어한다. 적어도 한 사람에게만큼은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을 정도로 소중한 존재가 되고 싶다. … … 따라서 일부일처주의는 우리의 특별함에 대한 표시이므로 이상적인 로맨스의 성역이다. 당신은 선택 받았고 다른 사람은 포기됐다. 다른 연인들을 포기했다는 것 자체가 당신의 특별함을 확인해준다. … 반대로 자기 스스로 특별하다가 느끼지 않으면 호기심에 흔들리기 시작한다.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방황하기 쉽다. 나를 다시 특별하게 만들어줄 사람이 없을까?

266

때로는 결혼 생활의 한계에 대한 반항으로 강렬함을 찾고자 한다. 위반은 언제나 최음제 역할을 한다. … 일상에 지쳐버린 엄마는 다시 여자가 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278

그러나 요즘 세상은 결혼 생활을 굳건하게 지키거나 불만족을 견뎌내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소비문화에 살고 있는 우리는 항상 최고의 것을 원한다. 가장 최신이고 가장 새롭고 가장 신성한것. 그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적어도 더욱 많은 것을 원한다. 강렬하고 다양하고 작긎거인 것. 우리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고 그 어떤 절망도 견디지 못하게 됐다.

280

두 사람의 관계에서 서로 자유를 인정하면 밖에서 자유를 찾으려고 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 서로의 성을 억압하지 말고 제3자의 존재를 인정하면 성생활에 활기를 더할 수 있다. 상대방이 자신의 소유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할 수 있어서다. .. 불확실함 속에는 욕망의 씨앗이 들어있다.

284

내가 개방형 결혼이 고통스러운지 묻자 그녀는 이러했다. “가끔은요. 하지만 우리가 절대로 포기하지 않았던 일부일처주의는 항상 고통스러웠죠”

그러나 내 경험에 따르면 성적인 경계에 대한 타협이 이뤄진 커플들이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커플들보다 책임 의심이 부족하지는 않다. 그들은 실제로 욕망 때문에 둘의 관계가 더욱 탄탄해져서 장기적인 사랑을 위한 새로운 모델을 탐색하게 된다. 결혼 생활에서 제3자의 존재를 아예 추방하지 않고 관광 비자를 내주는 셈이다. 이들에게 신의는 성적 독점이 아닌 강한 책임으로 규정된다. 즉 그들의 경계는 육체적인 것이 아니라 정서적이다.

287

이처럼 제3의 존재를 받아들이면 에로스의 영역이 확장되어 욕구가 식을까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 확장된 영역 안에서 상대의 타자성이 강렬하게 다가와 흥분을 일으킨다.

291

(전체)

열정의 생화학도 오래 가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진화 인류학자 헬렌 피셔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페닐아틸아민 등 로맨스와 관련된 호르몬은 길어야 몇 년 정도밖에 지속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명 ‘껴안는’ 호르몬이락 보루리는 옥시토신은 그것들보다 오래간다. 무르익은 사랑의 열매인 동지애, 깊은 존중, 상호성, 보살핌 등이 뜨거운 에로스와 공정하게 거래된다.

연인의 음란하고 친밀하고 뜨겁고 간절하고 천박하고 자극적인 섹스는 집들이를 하고나서부터 뜸해진다.

299

지나치게 익숙해진 존재인 상대에게 타자성을 부여하기 위해서 대상화를 이용한 놀이를 하는 부부가 많아요. 친밀감이 결여된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두 사람 다 좋아한다면 그것도 또 다른 종류의 친밀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의 존재를 잊어버리려면 커다른 믿음이 필요하니까 말이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성적으로 거절당하면 특히나 상처가 크다. 그래서 자신이 크게 의존하고 존중하는 사람과는 성적인 모험을 감행하려고 하지 않게 된다. 상처를 무릅쓰기보다는 차라리 자신의 욕망을 조절한다. 지루할 수도 있지만 빈큼없이 타협되고 받아들여질 수 있는 에로스의 시나리오를 고수한다. 정서적인 연관성이 낮을 때만, 즉 사랑이 별로 깊지 않거나 잃을까봐 두렵지 않을 때만 위험하고 모험적인 섹스에 자유롭게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은 결코 놀랍지 않다.

303

친밀한 부부 관계 속에서 사소한 위반이나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노력, 열정의 이상화를 경험하는 것이다.

오스카 와일드는 이렇게 말했다. “이 세상의 비극은 두 가지다.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얻으면 그것을 원하면서 느끼는 짜릿함이 사라진다. 달콤한 동경, 손에 넣기 위한 세밀한 전략, 격렬한 판타지 등 그것을 원하는데 따른 모든 행동과 에너지를 담보로 내주고 소원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책 날개에도 나오는 내용)

304

게일 고드윈은 이렇게 썼다. “무엇을 원하는 행동은 그것이 보답하는 것보다 강렬한 법이다.”

부부의 가장 큰 착각은 바로 배우자를 가졌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부부는 엄연히 분리된 존재고 서로에 대한 수수께기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욕망의 지속이 실제로 가능해진다. 외도나 흘림, 장기적인 부재, 또는 다툼 등 현재상태를 위협하는 요소가 욕망에 불을 붙인다는 사실은 놀랍다. 잃을까봐 두려운 마음에 갑자기 상대방이 새롭게 보인다.

comments powered by Disq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