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 이코노미

Publish date: 2023-08-28
Tags: 경영 marke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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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2023.10.09

이 책은 ‘마케팅'을 다루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마케팅을 ‘홍보'와 비슷한 단어로도 생각하지만, 학교에서 배운바로는 제품 기획(Product), 가격 책정(Price), 판매촉진(Promotion), 유통(Place)을 아우르는 ‘시장화'가 마케팅입니다. 이 책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전체 과정의 투명성과 소비자의 참여도를 넓히는 요즘 시대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위키노믹스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2006년 출간되어 회사의 경계를 넘어선 동등 계층 생산, 프로슈머(Producer + Consumer, 소비자이자 생산자) 등의 개념을 제안한 책이였습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위키노믹스'에서 이야기한 개념에서 소비자의 감성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도 느껴집니다. 기업은 프로세스와 기획 의도를 더 많이 공개하고 소비자는 브랜드의 가치관에 공감하고 같은 가치관을 지향하는 커뮤니티에 일원이 되는 소속감을 느끼게 되는 과정이 ‘프로세스 이코노미'의 핵심입니다.

1930년대 자동차 ‘캐딜락’ 총책임자였던 니컬러스 드라이슈타트는 “고객이 구입하는 것은 운송 수단이 아니라 지위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거의 100년 전에도 제품의 소비가 주는 상징성이 의식되고 있었습니다. 스타벅스는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매장에서의 ‘경험'을 파는 것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프로세스 이코노미'는 소비자에게 ‘소속감’, ‘공감'도 제품을 통해 제공하는 요즘의 경향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부 구성원에게도 과정의 투명성을 통한 공감, 소속감이 계속 중요해지고 있는 시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인상 깊은 단락

p37

‘GQ 재팬’ 2014년 7월호에 실린 미디어 아티스트 이노코 도시유키의 글

결국 로컬 고품질 상품은 점차 사라지고, 이 세상은 글로벌 고품질 상품과 강력한 커뮤티니를 바탕으로 한 로컬 저품질 상품으로 구성될 것이다.

p40

1차 공동체인 가족 역시 수십 년 전부터 핵가족화되었다. 개인의 정체성을 보장해주던 가족, 이웃, 회사라는 세 가지 소속처가 모두 제 기능을 상실한 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제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다는 욕구를 전통적인 공통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게 되었다.

p46

소비자가 상품의 질이 아닌 메시지에 공감하고 이를 따르고 싶은 마음에 물건을 사고 응원하는 현상을 ‘신도 비즈니스'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지금 시대에는 브랜드를 통해 사람들의 소속 욕구를 채워주고 인생의 지혜를 공유하는 역할이 상품의 품질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중요해졌다.

p53

미국에서 인종차별 문제가 불거지면 기업들은 서둘러 차별과 편견에 반대하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상품을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주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여기에 공감하며 감동받은 사용자는 그 기업의 상품을 구매함으로써 브랜드를 응원한다.

p62 ~ p65

그런데 태양광발전 비용이 저렴해지면서 2050년에는 지금보다 전기요금이 10분의 1이나 낮아질 전망이다. .. (중략) 생필품의 가격이 거의 무료에 가까운 시대가 된다면 사람들은 무엇에 가치를 느끼고 돈을 지불할까?

(감상) 과도한 낙관을 담은 전망으로 느껴진다. 가격이 내려가면 그만큼 소비도 늘게 되어 있고, 태양광 발전을 비롯한 재생에너지의 생산량에도 한계가 있다. 태양광 발전이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단점 때문에 근래에는 해상 풍력 발전에 더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는데 이또한 무한한 에너지는 아니다. 초전도체가 개발되고 핵융합 발전이 2050년까지 상용화된다는 가정이 있었다면 위의 예측이 더 일리가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p72 ~ p73

오바마 대통령의 공감 매커니즘. Self Us Now

오바마는 먼저 자신이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인 ‘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우리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이유인 ‘우리의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이어간 다음, 지금 우리가 움직여야 하는 이유인 ‘지금의 이야기'를 전달했다.

‘Self Us Now'라는 이론에 입각한 스토리인 인생의 ‘프로세스'를 듣다 보면 우리는 타자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를 동일시하게 된다.

“나는 이런 인생을 살았다. 당신도 지금 이런 길을 걷고 있다. 나와 당신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을 토대로 연대하여 다 같이 변화를 일으키자” 즉, 자신의 이야기인 프로세스를 공유함으로써 듣는 이의 공감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개인을 향항 열괄을 집단 전체를 향한 열광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

p84

어떤 행동에 대해서 감사하는 은혜적 감사함과 존재에 대해서 감사하는 보편적 감사함. 후자를 느끼는 살마이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고 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음.

p97

빠르게 변하는 요즘 시대에는 처음부터 목표를 명확하게 세우면 나중에 선택지가 줄어들어서 오히려 성공과 멀어질 수 있다. 고정된 목표보다는 지금 내가 가진 자원을 바탕으로 먼저 일을 시작하는 것이 현명한 이유다. 이것이 ‘효과화 이론'의 첫번째 핵심 키워드인 ‘손 안의 새'다.

p113

하지만 어떤 상품이든 기능이나 성능은 복제할 수 있어도 아이디어에 담긴 가치관이나 취향까지는 따라 하기 어렵다. 프로세스 이코노미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취향'을 어떻게 전달하느냐다.

p131

Simon Sinek의 TEDx 강연 소개. Start with why – how great leaders inspire action

p144

사람을 끌어모으려면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나도 여기 있어도된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함. 이를 위한 간단하고 좋은 방법은 구성원에게 역할을 주는 것.

p191 ~ p192

내 안에 간직했던 ‘왜'를 잃으면 사람들의 관심도 점점 멀어지고 관객이 만들어낸 허상에 자꾸 목매게 된다. 초조한 마음에 자신에게 맞지 않는 도전에 무리하게 나서다가 되돌릴 수 없는 실패에 빠질 수 있다.

이렇게 되지 않으려면 타인이 만들어낸 허상에 잠식되지 않도록 그동안 품어왔던 나의 ‘왜'를 항상 되새겨야 한다. 나는 왜 이 일을 시작했는가.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무엇인가. 항상 스스로 묻고 되돌아보는 시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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