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만이 하는 것

Publish date: 2024-04-23
Tags: 기업-사례 조직관리 경영

이미지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0072889

디즈니만이 하는 것 : CEO 밥 아이거가 직접 쓴 디즈니 제국의 비밀 (원제 : he Ride of a Lifetime: Lessons Learned from 15 Years as CEO of the Walt Disney Company)

감상

2025-10-06

제가 들어가 있는 카톡 단체방 중에는 50대 후반 이상의 고등학교 선배분들이 많이 모이신 방이 있습니다. 그 방에서 오가는 공유성 메시지 중에는 추상화 수준이 높은 격언들이 많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예를 들면 ‘돈보다 건강, 명예보다 행복.’,‘남을 바꾸려 말고, 나부터 변하자.‘와 같은 문장들입니다. 사회 경험을 많이 하신 선배님들에게는 저런 격언들이 더 와닿고 젊은 때와는 다르게 느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을 두고서도 어떤 분들은 다소 진부한 도덕책 같은 이야기가 많다고 감상을 이야기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밥 아이거가 이야기하는 신뢰와 존중, 솔직함, 자기 인식과 같은 가치는 책 부제의 ‘디즈니 제국의 비밀’, ‘Lessons Learned from 15 Years as CEO of the Walt Disney Company’라는 수식어의 기대치보다는 밋밋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고등학교 선배들이 계신 그 카톡 대화방을 생각해보니, 거대기업의 CEO로 산전수전 다 격은 분에게는 같은 단어가 떠울리게 하는 깊이와 무게가 다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거대기업에서 큰 의사결정을 하는, 다른 세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엿볼수 있는 책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첫 완독을 한 후 1년 뒤에 밑줄 친 부분만 읽어보니, 이 책의 문장을 방아쇠 삼아 일을 함께 하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난 일을 돌아보고 상상해볼만한 거리가 많다고도 느껴졌습니다.

2024-04-23

제목의 기대치와는 달리 자전적인 이야기였지만, 드라마 처럼 흥미로웠습니다. 옛날 한국드라마 ‘야망의 세월’이 떠올랐습니다.’ 여러 회사를 합병하면서 성장한 디즈니의 이야기이기도 하기에 기업의 인수 합병과 관련된 경험이 있으신 분이 추천한 것이 이해가 갑니다.

인상 깊은 단락

전자책 기준

p30

디즈니월드에서 사고로 사망한 어린이의 가족과의 만남을 회고하는 내용 중

나 역시 법인의 책임자로서 어떤 말이든 회사의 과실을 인정하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안다. 법적인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대응하는 법을 오랫동안 훈련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나는 그 어떤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p31

공원 안에는 수백 개의 석호와 운하가 있고 수천 마리의 악어가 서식한다. 그들은 24시간 이내에 공원 전역에 걸쳐 로프와 울타리를 설치하고 표지판을 세웠다. 맨해튼 크기의 2배에 달하는 전 구역에 말이다).

p55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전화통화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새벽 시간이 없다면 나의 생산성과 창의성도 그만큼 떨어질 것이다.

p70

리더십의 특질 중 하나인 이것을 나는 ‘완벽에 대한 집요한 추구’라고 표현한다.

평범함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p71

촬영 당시 그는 80대 후반이었는데 여전히 자신의 기술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쇼쿠닌’의 살아 있는 화신으로 묘사되곤 했는데, 그것은 ‘대의를 위해 끝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이라는 의미였다.

p75

룬은 내가 그 일을 성사시키기 위해 얼마나 먼 길을 돌고 돌았는지 알지 못했지만, 그의 기대에 부응하고픈 나의 열망이 없었다면 내가 그렇게까지 뛰지는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나 역시 잘 알고 있었다.

p77

직장생활에서든 개인의 삶에서든, 정직하게 실수를 인정하면 주변 사람들이 당신을 더욱 존중하고 신뢰하게 된다. 살면서 실수를 저지르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고, 실수에서 배우고, 때로는 실수를 해도 괜찮다는 본보기가 되는 것은 가능하다. 용인할 수 없는 것은 거짓말하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행태다.

p86

더 이상 ABC 본사 앞에 줄지어 경영진을 기다리던 리무진을 볼 수 없었고, 콩코드나 일등석을 타고 출장 가던 관행도 사라졌으며, ‘한도 없는 비용 계정’이라는 것도 용인되지 않았다. 톰과 댄 역시 이러한 방식이 ABC 구성원 대부분이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방식이라는 점을 잘 알았다.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었으며,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었다.

p91

ABC스포츠를 인수한 캡시티즈의 톰과 댄에 대한 언급

나는 그들에게서 진정한 예의범절과 직업적 경쟁력이 상호 배타적인 것이 아님을 배웠다.

p93

1988년 캘거리 동계 올림픽을 룬이 프로듀싱할 때의 상황

팀 전체가 그의 지적사항을 프로그램에 반영하느라 밤을 꼬박 샜다. 코앞에 닥친 방송 시간을 맞추려면 다른 방법이 없었다. 물론, 그가 옳았다. 그의 스토리텔링 감각은 여전히 예리했다. 하지만 꼭 이런 식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며 일을 추진해야 하는가? 적시에 피드백을 주지 않는 한 사람의 태도가 어떤 식으로 조직에 불필요한 중압감과 비효율을 야기하는지 절감했다.

p120

트윈픽스 감독 데이비드 린치와의 이견

나는 당시 데이비드가 시청자들을 좌절시키고 있다고 진심으로 느꼈지만, 로라 팔머 살인범에 대한 의문에 답을 내놓으라는 나의 요구가 어쩌면 극의 내러티브를 또 다른 혼란으로 몰아간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데이비드가 내내 옳았던 것인지도 모른다.

p160

디즈니에 영입된 후의 상사였던 마이클 오비츠에 대한 평가

경영자라면 자신의 시간을 잘 관리하는 것만큼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존중해주는 것이 중요한데, 그는 참담할 정도로 그런 부분에 약했다.

그가 있었던 에이언트 사였던 CCA와 대기업 디즈니와의 문화차이도 언급됨.

p161

디즈니 같은 기업에서는 상사가 숙제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이 그것을 즉시 알아채기 마련이다. 더불어 상사에 대한 직원들의 존경심도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다. 리더는 그만큼 매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p163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는 나쁜 사람이었던 것이 아니라 당사자들의 오판으로 자신과 맞지 않는 조직에 들어온 것뿐이었다. 문화적인 충돌을 극복한다는 것이 그에게는 너무나도 벅찬 도약이었을 것이다.

p165

진정한 리더라면 주변 사람들이 더욱 높은 자리에 올라 더 큰 책임을 떠맡고자 하는 의욕을 불태우길 바라야 한다. 그들이 꿈꾸는 미래의 직무가 현재의 직무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주어지는 기회보다 야망이 지나치게 앞서나가게 해서는 안 된다.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은 희박한데 특정한 직무나 프로젝트를 갈망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봐왔다. 아직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작은 무언가에 초점을 맞추려 하면 그 자체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현재의 직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인내심을 잃거나 조바심을 부리게 되기 때문이다

p198

그는 ‘위대함은 매우 작은 것들의 집합체’라는 사실을 늘 강조했고, 내가 그 사실을 더욱 깊이 이해하도록 도왔다.마이클은 디테일까지 세세하게 통제하는 자신의 경영 스타일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옹졸하고 좀스러운 사람으로 비치기도 했다.

p207

하지만 리더는 낙관주의를 잃어서는 안 된다. 특히 위기상황에서는 더더욱 필수적인 요소다. 비관론은 편집증을 낳고, 그것은 다시 방어적인 태도를 불러오며, 그것은 다시 리스크 기피 성향을 유도한다

p226

회사의 나머지 사람들이 내가 유력한 후보라고 믿지 않는다면, 나에게서 진정한 권위가 사라질 것이고 나 역시 마이클을 따라 레임덕에 들어갈 것이 뻔했다. 자신의 권력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놓고 너무 많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은 종종 지위가 불안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이 경우, 나는 그 격동의 시기를 잘 헤쳐 나가도록 회사를 이끌려면 이사회에서 내게 일정 정도의 권력을 쥐어주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또한 내가 차기 CEO가 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생기게 하려면 반드시 그래야 했다.

p268

나는 스탠리에게 다시 연락을 취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전달했다. ‘로이를 명예이사로 위촉하고, 영화 시사회와 놀이공원 개장식 그리고 회사의 특별행사 등에 초청한다(하지만 이사회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는다). 소정의 자문료를 지급하고 사무실도 마련해준다….’

p270

공감과 존중이라는 토대 위에서 접근하고 관계를 형성하고자 한다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도 얼마든지 현실로 바꿀 수 있다.

p278

전략기획실이 기여한 가치도 분명 인정했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부서의 규모가 너무 확장되었고 권한 또한 너무 강력해진 것이 문제였다. 그들이 더 큰 영향력을 휘두르면서 개별 사업부문을 맡은 임직원의 권한은 점점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버뱅크에 자리 잡은 단 하나의 부서에 회사의 모든 권한이 집중되어 있었고, 피터와 그의 수하들은 각 사업부문을 도와주기보다는 사내 경찰처럼 군림했다.

p279

이 유능한 인재 집단이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모든 사업 거래의 유불리를 걸러내는 동안 (결과적으로 무엇을 얻든) 행동을 취해야 할 적절한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p281

전략기획실이 비즈니스의 모든 측면에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는 일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는 공식발표가 나가자마자 조직 전체의 사기가 실로 놀라울 정도로 진작되었다.

p287

전 CEO 마이클의 마지막 근무날

짐작컨대, 그렇게 오랜 시간 자신을 규정했던 주변 환경과 직함, 역할이 없어지자 막상 자신이 누구인지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느낌이 드는 그런 순간이었을 것이다.

p320

픽사의 문화를 최대한 유지하도록 약속

예를 들어, 직원들의 이메일주소는 픽사의 주소를 그대로 사용한다, 사옥에는 여전히 픽사라는 간판을 남긴다, 신입직원을 위한 그들만의 환영식과 매달 열리는 맥주파티도 그대로 유지한다 등이 거기에 해당했다.

p341

따라서 그가 마블을 디즈니에 넘기는 데 거부감을 갖지 않게 할 방법은 그 자신이 신뢰할 수 있는 진정성 있고 솔직한 사람, 그리고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과 거래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만드는 것이었다.

p348

스티브잡스와의 우정

그는 나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았고 내가 그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은 적도 많았지만, 우리 둘 중 누구도 감정이 상하지는 않았다.

p354

그는 마블과 같은 기업에 투자할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나를 믿었고, 나를 돕고 싶은 마음이 만화책과 슈퍼히어로 영화를 싫어하는 마음보다 훨씬 컸다.

스티브는 아이크에게 픽사의 매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낳았는데, 그 이유는 내가 약속을 지켰고 픽사의 브랜드와 사람들을 존중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해주었다.

361

해고 통보

상대방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통보해야만 한다. 다른 누군가를 핑계 삼아서도 안 된다. 그러한 결정은 보스인 내가 내리는 것이며(그 사람에 대한 결정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업무성과에 대한 결정을 의미한다) 그들 또한 그것이 보스의 결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필요가 있고 알아야 마땅하다

해고 통보를 하기 위한 자리에서 한담을 나누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나는 대개 이런 말로 대화를 시작한다. “지금 이 자리에 부른 것은 매우 어려운 말을 꺼내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다음 가능한 한 단도직입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한다.

해고를 통보하는 대화는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솔직할 수는 있지 않은가. 솔직하게 의사를 전달하면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최소한 그런 결과에 이르게 된 이유를 이해하고 궁극적으로 다음 행보를 준비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 불같이 화를 내며 그 방을 나선다 하더라도 말이다.

p366

“일을 잘하는 것에 더하여 인성도 바른 사람들로 주변을 채우라.” 누가 윤리적 결함이나 혹은 미처 생각지 못했던 또 다른 면을 드러낼지 예측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악의 경우, 회사에 심각한 피해를 입힌 행위에 대해 조치를 강구해야 할 때도 있다. 보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따라서 보스는 언제나 사람을 쓸 때 정직함과 청렴성 부분을 유심히 살펴야 하고 누구에게든 그것을 요구해야 한다. 그리고 결함이 발견되면 그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p370

뒤집어보면 우리에게는 훌륭한 영화를 만들어 대표자가 불충분한 소수집단에 자긍심을 심어줄 기회가 있는 셈이었다. 그리고 그런 목표는 상호 배타적인 것도 아니었다. 나는 아이크에게 전화를 걸어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블랙 팬서’와 ‘캡틴 마블’ 제작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p372

나는 조감독을 시켜 영화의 사본을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했고, 얼마 후 대통령과 직접 통화했을 때 그 영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모든 면에서 경이로운 작품”이라는 오프라 윈프리의 편지도 받았다. 그녀는 “흑인 어린 아이들이 앞으로 영원히 그 영화를 마음속에 간직하며 자랄 것이라는 생각에 눈물이 쏟아졌습니다.”라고 덧붙였다.

p378

그와 함께 산책했던 그 순간이야말로 그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리라. 나를 한쪽으로 불러내던 그의 손짓, 넓은 정원을 함께 걸었던 것, 한쪽 팔로 내 어깨를 감싸며 자신의 병세를 털어놓던 순간, 그것이 나는 물론 디즈니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내가 그 끔찍한 소식을 사전에 알아야 한다고 말하던 그의 모습, 철저히 솔직함을 지키고 싶어 하던 자세, 아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으로서의 삶을 시작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기에 그때까지는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할 때의 감정까지…, 그날의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쳤다.

p383

조지 루카스와의 대화

‘젊은 인디애나 존스 연대기’ 시절을 회상하며 시청률이 저조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시즌 2 제작을 승인했던 것을 매우 고맙게 여겼다고 말했다. 그리고 픽사 인수 이후 디즈니가 픽사를 어떻게 이끌어왔는지에 대해서도 말했다. 분명 스티브와 조지는 그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을 터였다. “참 잘했더군요.” 그가 말했다. “배려든, 관리든, 운영이든, 모자람이 없어요. 혹시라도 마음을 먹는다면 내가 전화할 사람은 당신밖에 없을 겁니다.

“내가 죽으면 내 부고기사는 ‘스타워즈의 창시자 조지 루카스…’라는 말로 시작될 거요.”

p388

협상에 들어갈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그저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무언가를 제안하거나 약속하는 일이다.

p392 ~ 393

만약 내가 루카스필름의 인수에 회삿돈 40억 달러를 쓰고도 본질적으로 “이 회사는 여전히 당신 소유입니다. 당신이 원하는 영화를 원하는 시기에 만드세요.”라고 조지에게 말한다면 그것은 나의 직무유기가 될 것이었다.

협상은 매번 자신의 유산을 허무하게 넘길 순 없다는 조지의 입장과 큰돈을 들여 인수하고도 통제권을 확보하지 못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는 나의 입장이 엇갈리며 결론 없이 끝나버리곤 했

p406 ~ 407

인수금액과 그가 제작에 계속 관여할 것인가의 문제를 두고 이어진 그 모든 협상은 조지가 이루어 놓은 업적에 대한 나의 존경심과 회사의 매각이 그에게 힘겨운 결정이라는 점에 대한 나의 이해, 그리고 회사에 대한 나의 책임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조지의 입장에 공감할 수는 있었지만 그가 원하는 대로 해줄 수는 없었다.

매번 협상이 필요한 복잡한 쟁점들이 있었고 길고 긴 시간 동안 밀고 당기는 과정을 거쳐 최종합의에 도달했다. 그러나 결국 최종적인 계약의 성사 여부는 매번 인간적인 요소에 좌우되었다. 인간적인 진실성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얘기다.

p418

큰 조직의 리더일수록 자신의 일정이 너무 빡빡하고 시간이 너무 귀중해서 개별 직원들의 문제나 우려에는 신경 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내기가 쉽다. 그러나 리더가 직원들과 함께하며 언제든 시간을 내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은, 조직의 사기와 효율성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p422

나는 급진적인 아이디어를 하나 제안했다. 사실상 디즈니의 새로운 전략에 임원들이 얼마나 기여했는지에 따라 내가 보상수준을 결정하게 해달라는 아이디어였다. 쉽게 측정할 수 있는 재무성과가 나올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그것은 곧 기존의 전형적인 보상구조에 비해 훨씬 더 주관적인 잣대가 적용된다는 의미였다.

내가 제안한 것은 임원들이 그 새로운 이니셔티브를 성공시키는 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임하는지를 내가 평가해서 스톡그랜트(stock grant, 회사 주식의 무상 제공-옮긴이)를 부여하는 방식이었다

p456

그것은 나에게 그리 어려운 결정이 아니었다. 프로그램을 폐지함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재무적 여파가 무엇인지 알아보지도 않았을 뿐더러 그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는 사람과 제품의 품질, 진실성이 다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원칙이 최우선이었고 모든 것은 그 원칙을 얼마나 철저하게 고수하느냐에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p473

생산성과 효율성이 아무리 탁월하다 할지라도 기업은 일정 시점 이후로는 CEO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 다른 CEO들이 동의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직위는 막강한 권력을 축적할 수 있고, 그럴수록 그것을 행사하는 데 절제력을 유지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것이 나의 판단이다.사소한 것들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자신감이 자신에 대한 과도한 신뢰로 바뀌고 결국 장애가 되기도 한다. 이미 모든 것을 안다고 느끼기 시작하면, 인내심이 사라지고 타인의 의견을 묵살할 수도 있다.

p477

나에게 막강한 힘이 있고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고 온 세상이 부추기더라도 본질적 자아에 대한 인식을 놓치지 않는 것이 바로 리더십의 비결이라는 얘기다. 세상이 하는 말을 지나치게 믿기 시작하는 순간, 어느 날 거울을 보며 이마에 자신의 직함이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하는 순간, 이미 삶의 방향은 사라진 것이다. 삶의 여정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든 나는 언제나 지금까지의 나와 같은 사람이다. 이 사실은 아주 어렵지만 가장 필수적인 교훈으로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한다

p481

야심이 기회보다 앞서 달리게 하지 마라

p483

리더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주위 사람들이 금세 알아차리고, 당연히 그들의 존경심도 빠르게 사라진다. 늘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회의 때는 가급적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다른 사람들의 문제를 들어주고 해결책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그것 역시 리더의 직무다.

본질적으로 훌륭한 리더십은 대체 불가능성에 있는 게 아니다. 부하직원들이 당신의 자리에 오를 준비를 갖추도록 돕고, 당신의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이끌며 그들이 개발해야만 하는 기술을 가르쳐주어라. 그들이 향상을 꾀하도록 돕고, 때로는 다음 단계로 올라갈 수 없는 이유를 솔직히 말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훌륭한 리더십이다.

p486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반복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p487

사람들이 당신에게 훌륭하다고 말하면 지나친 낙관론에 빠지기 쉽다. 그럴 때일수록 스스로가 위태롭지는 않은지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p489

상대를 존중한다면 당신이 내린 결정에 대해 명확하게 설명해야 한다. 해고를 통보하는 대화는 고통스럽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적어도 솔직할 수는 있다.

p490

팀의 구성원들에게 내가 느끼는 불안과 초조를 표출하는 것은 역효과를 초래할 뿐이다. 미묘하기는 하지만 (그들과 함께 참여하며) 그들이 느끼는 긴장감을 공유하고 있음을 전달하는 것과 내가 느끼는 긴장감을 완화하기 위해 그들에게 성과를 요구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p492

어떤 조직에서든 한 사람이 너무 오래 권력을 잡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당신의 목소리가 방 안의 다른 모든 사람의 목소리보다 크게 울리는 것을 당신 자신은 깨닫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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