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우리 3 : 적들이 친구가 되는 방법
Publish date: 2025-01-04Tags: 인류 yuval-har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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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
2025.01.04
혼자 정하는 ‘2024년의 책'으로 어떤 것으로 할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을 꼽을까 하다가 그 책으로 2024년을 기념한다면 나중에 돌아보면 우울해질 것 같고, 연말 큰 사건에 치우친 선정이라 개운치 않았다. 사람에 대한 실망이 많이 컸던 해였기에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을까'를 한발짝 떨어져서 생각해볼 있게 해주는 책이 어울리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멈출 수 없는 우리’ 시리즈를 2024년의 책으로 뽑았다.
몇주 째 뉴스가 주는 자극에 취해서 여가 시간을 생산적으로 보내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멈출 수 없는 우리 3'편을 다 읽었다는 사실이 약간의 유익한 일을 했다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3편은 번역판이 영어 원서보다 뭔가 출간되었다는 점도 신기하다.
‘이야기'를 통해서 전혀 서로를 모르는 사람들끼리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사람이 동물과 다른 ‘초능력'이라고 작가는 1,2편에서 말했다. 3편에서는 다양한 집단들의 이야기가 섞여서 영향을 주고 충돌하는 역사를 설명했다고 이해된다. 그 이야기의 ‘대표'는 돈, 종교이고.
사람들의 싸움을 부추기는, 사실을 왜곡한 이야기를 믿고 퍼뜨리는 사람들을 피하자. 유해한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한 개인적인 노력도 많이 하자. 새해 아침에 올리는 결심을 책에서 이끌어 내어봤다.
인상 깊은 단락
p56
돈은 지금까지 인간이 지어낸 가장 성공적인 이야기야. 왜냐하면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ㄹ이 믿는 유일한 이야기이니까.
p81
시간은 가장 중요한 기억을 지우기도 하고, 전혀 일어나지 않은 일을 기억 속에 넣기도 해. 충분한 시간이 흐르면 사람들은 자기네 언어, 신, 놀이를 잊고 그 대신 그들을 정복한 제국의 언어, 신, 놀이를 받아들이기도 하지.
p83
“로마가 그리스를 칼로 정복한 후, 그리스는 연극으로 로마를 정복했다.”
p93
예수는 인생은 죽으면 끝나는 연극과 같다고 말했어. 그리고 죽고 나면 살아생전에 황제였는지 노예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어. 로마인이 유대인, 카르타고인, 그리스인을 정복하고 노예로 삼는데도 하늘 아버지가 그냥 내버려둔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엇지. 세상 모든 일은 어차피 연극이니까.
p95
때로는 사람들이 어떤 이야기를 믿는 이유는, 그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 이야기가 사실이기를 간절히 바라기 때문이야. 가난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은 죽으면 멋진 천국에 갈 수 있다고 간절히 믿고 싶어 했어. 이 이야기는 친아버지가 사실은 백만장자나 황제였다는 이야기보다 훨씬 그럴듯하게 들렸거든.
p96
그렇다면 누가 누구를 정복한걸까? 물론 로마인이 먼저 그리스인, 유대인, 카르타고인을 정복했지. 하지만 그다음에는 그리스인이 연극으로 로마인을 정복했고, 유대인과 카르타고인이 종교로 로마를 정복했어.
p106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 조상이 좋은 사람들이었기를 바라지만 우리 모두는 어느 정도 악당의 후손이야. 불편한 진실이지.
p119
하늘 아버지 이야기는 세상에 평화를 가져다주는 대신 많은 전쟁을 일으켰어. 그리스도인은 “하늘 아버지가 아무도 죽이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지. 하지만 그들은 하늘 아버지를 믿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죽이기 시작했어.
p121
심지어 로마인이 그리스인과 카르타고인을 지배했을 때도 그들에게 로마 신들만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았어.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신은 오직 하나뿐이라고 주장하면서부터 그 유일한 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과의 싸움이 시작되었지.
p140 ~ p141
부처님은 수년 동안 욕심과 화 대신 기쁨과 사랑을 일으키는 방법을 연습했어. 그리고 마음을 훈련하면 미움 대신 사랑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 마치 수영하기 위해 몸을 훈련하고, 플루트를 연주해서 아름다운 음악이 나오도록 입과 손가락을 훈련하듯이 말이야.
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훈련은 매우 어려워. 수영 챔피언이나 뛰어난 플루트 연주가 되려면 수년 동안 매일 연습해야 하지. 마찬가지로 마음 속에 미움 대신 사랑을 일이려면 정말 열심히 훈련해야 해.
p145
comments powered by Disqus사람들은 모두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아주 강한 의견을 내세우고, 그것 때문에 서로 말다툼을 벌이며 싸우지. 그러면서 정작 자신들이 정한 규칙은 신경도 쓰지 않아. 어떤 사람은 입만 열면 사랑에 대해 말하지만, 실제로는 미움으로 가득 차 있어. 또 어떤 사람은 평화를 믿는다고 말하면서 전쟁을 일으키기도 해. 어떤 사람은 남을 괴롭히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고는 정작 자신은 주변 사람들을 괴롭히지. 아마 네 주변에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규칙을 따르라고 말하면서 자신은 그 규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