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문해력

Publish date: 2024-01-06
Tags: 글쓰기

( 이미지 출처 :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3413585 )

감상

2024.01.06

회사 생활 경력이 길어질 수록 국어 실력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요즘 더 자주 들고 있습니다. 그러던참에 광고를 보고 구입한 책입니다.

‘2030 직장인을 위한 스마트클래스'가 부제인데 연령대와 관련없이 읽어볼만 합니다. 경력이 오래된 사람은 나름대로의 회사 안에서의 글쓰기에 대한 기준이 있을 것입니다. 본인의 기준과 비슷한 것이 있으면 공감과 안심을, 다른 것이 있으면 보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입니다.

예를 들면 ‘회사에서 보고서는 두괄식이어야 한다'라는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벤치마크 보고서'는 미괄식이 적합할 수도 있다는 내용이 있어서 한 번 더 그동안의 보고서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좋은 보고서는 연역법과 귀납법 두 가지 논증법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지침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자의 경력에 따라 공공기관에서 나온 예문이 많습니다. 독자에 따라서 더 도움이 될만한 요소이기는 합니다. IT 업체의 예제가 많은 보고서 쓰기 책도 나오면 좋겠습니다.

아래 책도 그런 면에서 참고할만 합니다.

정리

행동 지침 위주로만 정리

인상 깊은 단락

p57 ~ p58

인간은 기본적으로 ‘인지적 구두쇠'입니다. 1948년 심리학자 수전 피스케(Susan Fiske)와 셸리 테일러(Shelley Taylor)는 인지적 구두쇠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습니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심리학에서 사람은 지능과 상관없이 생각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때 더 복잡하고 노력이 요구되는 방법보다 더 간단하고 노력이 덜 드는 방법으로 가는 경향을 의미한다. 마치 구두쇠가 돈 쓰기에 인색하듯이 사람은 인지적 노력을 하기를 꺼린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p58

예를 들어 보고하는 이슈에 대해 정통하고 업무에 대한 장악력이 높은 상관에게는 아주 압축적으로 보고해야 합니다. 그런 상관은 자신이 아는 정보를 보고서에서 또 보는 것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해당 이슈와 관련된 업무를 맡은지 얼마 되지 않고 지금부터 조금씩 알아가고 있는 상관이라면 아주 자세하게 보고해야 합니다. 이런 상관에게 압축적으로 보고하면 그는 자신이 무시당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p81

좋은 글은 단선적 의식, 단면적 관찰이 아니라 중층적 사고, 총체적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p92

이렇게 정보 전달, 의사결정 등 실용적, 업무적 목적의 글쓰기는 두괄식이 좋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벤치마킹 보고서는 두괄식보다 미괄식이 더 효과적입니다. 벤치마킹 보고서는 결재권자, 독자가 갖고 있는 익숙한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합니다. 만약 단도직입으로 다른 패러다임부터 제시한다면 새로운 생각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배경과 근거를 차근차근 설명한 뒤 용건을 이야기해야 수월하게 그 내용을 수용하게 되죠.

p98

과학적 실험/조사/연구/통계 분석은 귀납법과 잘 맞기 때문에 이공계 출신은 주로 귀납적 사고에 익숙. 반면 기획, 홍보, 마케팅은 연역의 세계. 가치와 의미의 기준을 먼저 정의하고 논리 프레임으로 만들어 결재권자, 독자, 고객을 설득하는 방식. 이공계 출신들이 이 분야에서 고전하는 이유임.

가장 강력한 논증 방법은 귀납의 결과를 연역의 언어로 풀어내는 것입니다. 최고의 보고서, 이메일, 홍보문은 두 가지 논증 방법이 조화를 이룰 때 탄생합니다.

(생각) 대학 시절 통계학 시간에 교수님께서 ‘데이터에서 통계적으로 상관 관계가 있다고 해서 인과 관계가 있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한 학생이 ‘그렇다면 인과 관계가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는 것인가?‘라고 질문을 했다. 교수님은 ‘데이터의 대상이 되는 분야에서 이를 설명할 수 있는 논리나 이론 등이 있어야 한다'는 정도로 말씀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아주 좋은 질문이라는 말을 덧붙이셨다.

책에서 위의 문구를 보니 그 때 일이 다시 떠오른다. 데이터를 통해서 이론을 정립할 수도 있겠고 그 역도 가능한데 복잡한 현실에서는 ‘인과 관계'의 이론적 정합성을 완벽히 증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현실 문제는 조건을 통제한 반복 실험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고 여러 변수를 다루는 분석에서 ‘다중 공선성'도 어려운 문제다.

p158

셋째, 최대한 단어를 간결하고 압축하게 만듭니다.

(메모)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에서도 비슷하게 ‘적의를 보이는 것들'을 없애라고 한다.

아일랜드의 소설가 조지 오웰은 “짧은 단어를 쓸 수 있을 땐 절대 긴 단어를 쓰지 않는다. 빼도 지장이 없는 단어가 있을 경우 반드시 뺀다"라고 했습니다.

p162

영어는 주어와 동사의 거리가 가장 가깝습니다. 문장이 길어도 주어와 동사의 호응이 엇갈릴 위험이 적습니다. 하지만 국어는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가 가장 멉니다. 문장이 길어질수록 주어와 서술어의 거리가 점점 벌어집니다. 주어와 서술어의 호응이 어긋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p164 ~ p165

문장 안에서 내용의 중복을 피하기

예: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으로 친구를 만나느 것도 두렵다. -> 코로나19 때문에 친구 만나는 것도 두렵다.

좋은 글은 한 문장마다 내용이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트레드밀에 올라탄 것처럼 제자리를 맴돌아선 곤란합니다. 조깅을 할 때처럼 탁탁탁 한 걸음씩 정속으로 내딛는 느낌이 들면 문장에 담긴 내용이 리듬감 있게 독자에게 전달될 것이다. 지나치게 친절한 문장보다 독자가 어느 정도 노력을 들이면 이해할 수 있는 징검다리 같은 문장이 좋습니다.

허밍웨이는 “모든 초고는 쓰레기다. 글 쓰는데 죽치고 앉아서 쓰는 수밖에 없다. 나는 ‘무기여 잘 있거라'를 마지막 페이지까지 총 39번 새로 써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동화작가 E.B 화이트(Elwyn Brooks White)는 “위대한 글쓰기란 없다. 위대한 고쳐 쓰기만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p248

보도자료는 카피, 키워드, 사례가 잘 드러나야 합니다. 보도자료를 A4용지에 인쇄했을 떄 맨 위 가로에 카피형 제목이, 왼쪽 세로에 핵심 키워드가, 중간에 흥미로운 사례가 온다면 최고의 지면 전략을 구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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